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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지방 아파트값 고공행진 키워드는?...‘대·대·광’

대구·대전·광주 아파트값 1년새 7.28% 상승...경기도 6.26% 앞질러
‘대·대·광’ 아파트 실거래가 1년새 31% 뛰었다... 평균 2억 4000만원 올라

[FETV=최남주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전국 아파트 가격이 휘청거리고 있다. 일부 개발호재가 있는 지방 지역을 제외하면 입주물량 증가와 지역산업 침체, 세금 부담 등으로 집값이 맥을 못추는 상황이다.

 

반면 대구·대전·광주 이른바 ‘대·대·광’ 일대 부동산 시장은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받는 지역으로 꼽히면서 매수세가 후끈 달아 오르는 등 정반대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대·광’ 일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평균 98.3으로 나타나 아파트 구매의사가 타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은 10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광주 99.7, 대구 92.9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73.2로 2013년 3월 11일(71.8) 이후 5년 11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전국 78.8, 수도권 83, 경기 87.8, 부산 45.1, 울산 57.1이다. 이는 대구, 대전, 광주 등을 일컷는 ‘대·대·광’을 제외하면 지역에선 아파트를 구매할 의사가 낮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숫자가 ‘0’에 가까울 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매수자 우위를,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매도자 우위를 의미한다. 즉, 이 수치가 100에 가깝다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셈이다.

 

지방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그리는 것과 달리 ‘대·대·광’ 일대 아파트 가격은 크게 뛰어 오르는 모습니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분석 결과 지난 1년간(2018년 1월~2019년 1월) ‘대구·대전·광주’ 3곳의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7.28%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집값 상승률은 6.26%로 나타나 ‘대대광’ 집값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광주 남구로 전년대비 19.2%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는 9.4%, 대전 유성구는 7.1%로 올랐다.

 

‘대·대·광’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도 대폭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9㎡는 지난 2018년 1월에만 해도 11억8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15억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1년새 3억3000만원이나 뛰었다.

 

광주 봉선구에 위치한 ‘더쉴2단지’ 전용 155㎡는 2018년 1월에 8억9800만원에서 올해 1월엔 11억500만원으로 2억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대전 유성구 ‘예미지백조의호수’ 전용 84㎡도 4억3600만원에서 6억2000만원 올라 1년새 42.2% 상승했다.

 

아파트 거래량 조사에선 ‘대·대·광’간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은 대전이 4만561건으로 2017년(3만5624건)대비 13.9% 늘었다. 2017년 4만8666건이던 광주 아파트 거래량이 2018년엔 4.4% 많은 5만792건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6만 5410건에서 6만4500건으로 소폭 하락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대전·광주 일대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투기지역에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한 뭉칫돈이 물려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