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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새회장, 일본서 닛산·미쓰비시 최고경영진과 첫대면

 

[FETV=김영훈 기자] 프랑스 르노그룹의 장 도미니크 세나르 신임 회장이 14일 저녁 닛산·미쓰비시자동차 최고경영진을 만나 3사 연합체제를 강화하기로 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3사 연합을 이끌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작년 11월 보수 축소 신고 등 개인비리 혐의로 일본 검찰에 구속돼 해임된 후 르노그룹의 새 사령탑이 된 세나르 회장이 일본을 찾아 닛산·미쓰비시 최고경영진을 직접 대면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월 24일 취임한 세나르 회장은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広人) 닛산차 사장 겸 CEO, 마스코 오사무(益子修) 미쓰비시자동차 회장 겸 CEO와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1시간 30분가량 만찬을 함께 하며 현안을 논의했다.

 

회동이 끝난 뒤 사이카와 닛산차 사장은 "업무집행을 둘러싼 과제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닛산차에서의 곤 전 회장 후임 인선 문제 등 새로운 경영체제와 르노-닛산 지분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마스코 미쓰비시차 회장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검토할 부분이 있으면 앞으로 다시 살펴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번 회동에선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체제의 강화에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닛산차는 오는 4월 8일 임시주총을 열어 곤 전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을 처리하고 세나르 회장을 새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닛산차의 새 회장 인선을 놓고는 양사 간에 입장차가 드러나 있다.

 

르노그룹과 르노 지분 15.01%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세나르 회장이 닛산차 회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닛산차는 외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올 3월 말까지 제시하는 의견을 토대로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티에리 볼로레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파리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르노가 닛산차에 이사를 보내는 절차가 시작됐을 뿐"이라며 다음 단계로 가야 누가 닛산차 회장을 맡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레 CEO는 르노와 닛산의 경영통합안에 대해선 "논의하기에 시기상조"라며 당장 이 문제를 다룰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르노는 의결권 있는 닛산차 주식의 43.4%를 갖고 있고, 닛산은 의결권 없는 르노 주식 15%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지분 구조 때문에 르노는 닛산차가 34.0%의 지분을 보유한 미쓰비시자동차 경영권까지 쥐고 있다.

 

닛산차는 곤 전 회장의 비리 사건이 불거진 뒤 르노와 프랑스 정부 측에 닛산차의 경영이 어려웠던 시기를 기준으로 기업 규모에 맞지 않게 불평등하게 형성된 지분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닛산차는 권력을 분산하는 경영위원회 체제를 도입해 르노의 입김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르노는 닛산차의 기존 경영 체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이틀 일정으로 일본을 찾은 세나르 회장은 15일 닛산차와 미쓰비시자동차의 다른 간부들과 회동한다.

 

한편 르노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2% 줄어든 574억1천900만 유로(약 72조원), 순이익은 37% 급감한 33억200만 유로(약 4조150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순익 감소는 5년 만으로, 이란과 터키 등 신흥시장의 신차 판매가 저조하고 닛산차에서 보유 지분만큼 받는 배당이익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