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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리스크와 기회-上]수출 둔화에 부동산업황 부진 '최대 리스크'

연간 수출 증가세 유지...내수부문과 산업부문의 경기 둔화
현경연 "수출증가율의 지속적인 둔화 부담이 클 것" 전망
주택판매 위축...주택용 토지개발도 둔화 등 부동산 시장의 급랭
對美 통상분쟁 등으로 위안화 환율 불안정...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도 있어

[FETV=오세정 / 장민선 기자] [편집자주] 2018년 중국 경제는 6.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미·중 무역 분쟁, 산업경기 부진 등의 요인으로 인해 실물경기의 하방 압력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중국경제의 리스크와 기회요인’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근 중국 경제의 리스크 및 기회요인을 점검하고 한국의 대응 전략을 2회에 걸쳐 모색하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중국의 리스크와 기회-上]수출 둔화에 부동산업황 부진 '최대 리스크'

 

[중국의 리스크와 기회-下] ‘내수소비·외국인투자’ 기회요인…한국의 대응은?

 

 

 

작년 중국 경제는 6.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는 2007년 14.2%까지 성장세가 확대됐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2014년 5년 간 연평균 8.6%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6% 중후반의 성장세를 유지 중이며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 제조업 등 산업경기 부진 등 대내외적 요인들의 부각에도 6.6%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둔화 압력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세계경제의 경기선행지수는 2018년 1월 100.8p에서 11월 100.1p로 0.7p 하락했으나, 기준치인 100.0p를 상회하며 경기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2018년 1월 99.5p를 기록 후 11월 98.8p까지 하락하며 경기하강 압력이 점차 증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연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 투자 등 내수부문과 제조업 등의 산업부문의 경기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흐름이다.

 

 

2018년 연간 수출은 전년대비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고정자산투자 및 소매판매 증가세는 완만하게 둔화되는 상황이다.


내수부문인 고정자산투자와 소매판매 증가율(연간)은 전년대비 각각 5.9%, 9.0%로 증가세가 완만히 둔화되는 흐름이고, 고정자산투자는 8월 이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또, 2018년 하반기 이후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확대됐다.

 

제조업 PMI는 연간 50.9%(상반기 51.3%, 하반기 50.5%)를 기록하며 기준치 50.0%를 웃돌았으나, 12월 49.4%로 제조업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공업부문 부가가치 증가율은 2018년 6.2%로 전년대비 약 0.4%p 하락하며,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수출 둔화세 본격 시작 ▲부동산업황 회복 부진 ▲환율변동성 확대 및 금융시스템 불안정을 꼽았다.

 

◆중국 수출 작년 11월부터 둔화...미·중 무역 협상 결과 나올 때까지 부담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 수출은 2018년 전반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11월부터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중국 수출증가율은 두 자리 수를 유지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11월 5.4%, 12월 -4.4%를 기록하며 크게 둔화했다.
 
한편,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밑돌면서 2018년 12월 무역수지는 57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천 연구원은 "특히, 2018년 말 중국의 미국, 일본 및 EU로의 수출이 감소했다"며 "작년 12월 미국, 일본 및 EU로의 수출증가율은 각각 -3.5%, -1.0%, -0.3%를 기록하며 수출이 감소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ASEAN 수출의 경우 2018년 12월 4.3%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연간 전반적으로는 둔화되는 추세다.

 

또 그는 "향후 제조업 수출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미·중 무역갈등이 중국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계 및 전자제품 수출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향후 제조업 수출 둔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2018년 10~11월 화학제품, 자동차, 기계 및 전자제품 수출증가율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0.9%, 6.9%, 7.1%, 10.4%를 기록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 제조업 PMI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향후 제조업 수출 둔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천 선임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미·중 무역갈등은 지속적으로 중국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갈등에도 불구하고 2018년 중국 수출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수출 감소 전환에 따라 미국의 관세 부과효과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는 미·중 무역갈등이 중국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을 견제해온 만큼, 반도체 및 로봇 등 첨단 분야 수출 성장에 제약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 중국 부동산 시장, 주택판매 빠르게 위축...급격한 냉각 우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시장은 주택판매가 빠르게 위축되는 가운데 주택용 토지개발도 둔화되면서 주택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냉각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2018년 들어 중국의 주택 판매면적이 급감하는 등 부동산 수요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2018년(1~11월 누적) 중국 전체 주택 판매면적은 128.7만 km²로 전년동기 126.0만 km² 대비 2.1% 증가에 그쳤다.

 

 

연도별 주택 판매면적 증가율은 2016년 22.4%에서 2017년 5.3%, 2018년 2.1%로 빠르게 둔화되는 추세이다.

 

또한, 박 선임연구원은 "주택금융의 긴축과 공공주택(보장성주택) 중심의 부동산 정책의 지속으로 신규주택 건설을 위한 토지개발도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17~2018년 사이 중국은 다주택자들에 대한 부동산 금융을 긴축으로 운영하고, 부동산 정책 기본방향을 공공주택에 중점을 두면서 부동산 수요가 감소했다.

 

수요 감소에 따른 토지개발이 지연되면서 300대 주요 대도시의 주택용 토지 유찰규모는 700필지(宗)로, 전체 주택용 토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5%에서 2018년 7.8%로 급증했다.


◆ 위안화 환율 불안정...경기불황 등으로 디폴트가 확산될 듯

 

박용정 선임연구원은 "외환·금융 부문에서는 미국에 대한 통상분쟁 등으로 위안화 환율이 불안정한 가운데, 리스크 확산 가능성을 내재한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미 통상분쟁, 대내 경제불안 등 요인으로 위안화 환율의 등락변동이 심하게 나타나는 등 환율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환관리국 위안화환율지수(CFETS 위안화지수)는 2018년 6월 15일 97.850p(연중 최고)에서 10월 19일 92.150p(연중 최저)로 4개월 만에 5.75p 하락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대폭 떨어졌다.

 

특히, 미국의 對중국 관세부과 조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던 2018년 6~8월 기간 중국 위안화의 가치 절하(환율상승) 속도는 상대적으로 빨랐다.

 

또한, 박 선임연구원은 "경기불황 등으로 기업, 은행의 디폴트가 확산될 경우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으로 리스크가 확대될만한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중국의 고액결제시스템, 중앙예탁기관, 선물거래소 등 8대 금융기관들의 1일 결제규모는 중국 연간 GDP대비 30%에 달하는 등 중요한 역할 수행한다"며 "그러나 이들 8대 금융기관들은 회원사(주로 제조기업)가 상호 겹치는 정도가 상당히 높아 회원사 부도 시 금융기관들의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부문의 부채문제와 함께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