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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5G 상용화 급한데”…2G 가입자 때문에 곤혹스런 SKT

2G 서비스, ARPU 낮고 유지비 꾸준
SKT, 2G 서비스 사실상 종료 수순

 

[FETV=김수민 기자] 5G 상용화 원년을 맞아 데이터 전송 속도의 비약적인 향상을 통해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이동통신 3사가, 아직까지 2G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SK텔레콤은 사실상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월 28일 2G 서비스에 제공하던 ‘이메일 3000플러스’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2017년 말 2G 이용자의 3G/LTE 요금제의 가입을 제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G 단말기 휴대폰 인증 서비스와 모바일 안전결제(ISP)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실상 2G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는 중이다.

 

SK텔레콤은 또 지난해 3월부터 2G 단말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휴대폰 교체 지원 캠페인을 진행했다. 2G 단말기 사용자의 ‘011, 017’ 등 번호를 ‘010’으로 변경해도 상대방 휴대폰에는 기존의 번호를 그대로 표시하는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2G 단말기에서는 재난문자 수신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내세웠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과기정통부에 2G 서비스 종료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2G 서비스 종료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했다.

 

KT는 지난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당시 KT의 경우 2G 가입자 수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단말기를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는 등 이유로 인해 서비스 종료가 수차례 연기됐다.

 

SK텔레콤이 01X 가입자들이 그대로 3G와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휴대폰 교체 지원 혜택을 강화하는 등 방안을 도입한 이유도 2G 가입자 전환률을 높여 정부의 승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2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100만5000명(55.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LG유플러스가 71만6000명(39.7%), 알뜰폰이 8만5000여명(4.7%)을 차지했다.

 

SK텔레콤의 경우 800㎒ 주파수 대역에 할당된 30㎒ 대역폭 중 10㎒를 2G로 주파수로 사용 중이다. 2017년 2G 주파수로 지출한 비용은 473억원에 달하며, 망 관리 및 유지비를 감안하면 연간 수천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파수 할당 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2G는 망관리·유지비가 수익보다 더 많이 들기 때문에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2G 종료 신청을 냈지만, 정부의 절차가 까다롭다”고 전했다.

 

이통사 입장에선 본격 5G 상용화가 코앞인 상황에서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낮은 부분을 정리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실제로 SK텔레콤과 KT는 지난 2006년부터 진행해온 와이브로 서비스를 지난해 말 종료했다. 당시 양사는 “5G 시대에 더욱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서비스 종료의 배경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