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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성장률 6.6% 충격 등 경기둔화, 세계경제 악재속에 결정타 되나

 

[FETV=김영훈 기자] 글로벌 경기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때문에 더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긴축 신호, 미국의 호전적 통상정책, 유럽의 정치 불안을 뛰어넘는 악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우려를 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18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세계 2대 경제 대국이자 2대 수입국인 중국의 이 같은 경제성장률 부진은 충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성장률 자체는 선진국이나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여전히 높지만 세계 경제가 크게 기대고 있는 중국 수요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우려를 자극하는 것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는 국가나 특정 산업에서 이미 타격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간판 IT기업인 애플은 최근 중국 경제둔화를 이유로 실적 전망을 깎아내려 충격을 줬다.

 

미국의 포드,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중국 판매부진 탓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호주의 철광석, 일본의 공업용 기계, 칠레의 구리 등도 중국의 수요둔화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세계 경제에 갖은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방침을 시 사했지만 금리 인상은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향후 통상관계에 대한 합의가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해 유로존과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세계 경제 1위국인 미국에 대해서도 재정적자 증가와 대규모 감세효과의 감소 때문에 현재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이던 중국이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식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성장동력으로 맹활약해 세계가 취약점을 극복하도록 도왔으나 이제는 스스로 뚜렷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성장 부진은 먼저 세계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빈 브룩스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은 중국의 성장과 위안화 전망에 극도로 예민하다"며 "즉각적인 연계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제둔화가 세계 경제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중국 정부가 시행할 경기부양책의 강도에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당국이 타격을 줄이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완화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면 글로벌 경제가 받을 타격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위의 부양책을 강행할 것이라는 데는 회의론이 많다.

 

과거 대규모 재정지출 때 축적된 막대한 부채 때문에 부양책을 의도대로 구사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현재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50%라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 지도부가 위험을 인지해 더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중국 정부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당시 중국 GDP의 13%에 해당하는 4조 위안을 기간시설, 주택건설 등 대형 사업에 지출했으나 이제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