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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개발업체 자금난 등 '부동산 거품' 걷히나

 

[FETV=김영훈 기자]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일부 부동산개발업체의 주가가 하루에 80%나 폭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자위안(佳源) 인터내셔널'의 주가가 무려 80.6% 폭락해 2.5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이나 중국 본토 증시는 하루에 개별 종목의 주가가 오르내릴 수 있는 한계인 가격제한폭이 있지만, 홍콩 증시는 가격제한폭이 없다.

 

자위안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초소형 아파트인 '마이크로 플랫'을 내놓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소비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이 회사는 주차장 한 칸보다 작은 128제곱피트(약 3.6평) 면적의 아파트를 홍콩 튄문 지역에서 825만 홍콩달러(약 12억원)에 내놓았지만, 분양하려던 73채 중 고작 두 채만 팔렸다.

 

이 회사가 만기가 돌아온 3억5천만 달러(약 3천9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회사 측은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여기에 중국 모기업인 자위안 그룹의 비리 연루 소식까지 겹치면서 전날 이 회사 주식은 속절없이 추락했다.

다른 부동산 개발기업인 '양광(陽光) 100'도 전날 64.6% 폭락해 60억 홍콩달러(약 8천600억원)의 시가총액을 날리는 등 부동산 관련주 대부분이 전날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자금난은 지나친 주식담보대출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수년간 국영기업 우대 정책으로 인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힘들어진 민간기업들은 주식담보대출에서 그 대안을 찾았다. 이들 기업은 주가 상승으로 가치가 오른 자사의 주식을 담보로 맡겨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이들 주식담보대출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기업들이 은행에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치 또한 급락했고, 은행들은 기업에 대출 상환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기업들은 빚을 갚기 위해 보유 주식을 팔아야 했고, 이는 다시 주가 하락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