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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라 '이부진' vs 신세계 '정유경'...삼성가(家) 여성CEO의 신년노트 전략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촌지간’
카리스마 경영·조용한 대담함, 다른 경영방식 ‘눈길’

 

[FETV=박민지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그룹백화점 총괄사장은 범 삼성가(家) 3세 여성 CEO다. 두 사람 모두 면세업계를 운영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경영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과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 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녀인 정유경은 '삼성가의 피'를 이어받은 사촌자매 지간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제각각 차별화된 색깔과 승부사적 기질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를 업계의 선두자리에 올려 놓은 공격형 CEO다.

 

◆‘리틀 이건희’ 이부진 사장, 카리스마 경영으로 ‘최대’ 실적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호텔신라를 경영하고 있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246억원, 572억원 등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대비 26%, 269%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사장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치밀함을 뽐내는 공격경영으로 최대 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신라면세점은 국내 2위, 세계 5위의 면세점사업자다. 승부사 기질의 경영으로 국내 면세점 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해외 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향수 화장품 카테고리 전체), 홍콩 첵랍콕공항(향수 화장품 카테고리 전체), 마카오 공항(전 품목·합자) 등 공항면세점과 태국 푸껫(합자)과 일본 도쿄(합자)에 시내면세점을 두고 있다.

 

해외사업은 이 사장이 2010년 말 지휘봉을 잡은 뒤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이 때부터 면세점과 호텔 사업의 외형과 실적이 고속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8년간 호텔신라 매출은 2010년의 2.7배로 커졌고 주가는 2010년 말 2만7750원에서 2일 종가 기준 10만2500원으로 3.7배로 뛰었다.

 

이 사장은 글로벌 면세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데 이어 올해는 글로벌 호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호텔신라는 빠르면 연내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을 선보인다. 다낭에 이어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곳에서 이뤄진다. 면세점 사업에 이어 호텔사업도 글로벌 호텔로 진출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림자 경영’ 정유경, 조용한 강단으로 ‘빠른’ 성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4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지분 맞교환을 통해 신세계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부터다. 이부진 사장보다는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신세계의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맡아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 총괄사장 경영방식은 이명희 회장 경영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분석한다. ‘은둔의 경영자’로 대외적인 공식과 언론 등에 자제하는 모습을 취하며 ‘조용하지만 대담한 결단력’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백화점 신규 프로젝트 전략을 진행하며 두 자릿 수 성장률을 일궈냈다. 또 지난해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준 사업이 면세점이다. 인천공항 T1입찰에서도 신세계는 최저 입찰금액을 3370억원, 신라 보다 672억원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정 총괄사장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사업장 두 곳(DF1, DF5)을 따냈다. 국내 시장점유율 12.7%에서 최대 7%포인트 올랐다.

 

또 명동과 강남 등 시내 면세점을 잇달아 개장하고 지난해 8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도 오픈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점유율은 20%대 중반까지 상승해 롯데·신라·신세계의 3강 구축과 2위인 호텔신라(점유율 29.7%)를 바짝 추격했다.

 

신규 면세점을 개장해 안착하는 데 공을 들였다면 올해는 뷰티 분야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화장품 첫 자체브랜드 ‘연작’은 지난해 10월 출시해 목표 매출을 291% 달성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작을 백화점과 면세점 매장 확대,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영토를 넓히며 2020년까지 브랜드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 올리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