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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작년 경기 살리려 사상최대 신규대출 2천600조원

 

[FETV=김영훈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경기 둔화 국면을 맞고 있는 중국에서 작년 한 해 약 2천600조원 규모의 신규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신규 위안화 대출 총액은 16조1천700억 위안(2천68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신규대출 총액 13조5천300억 위안보다 2조 위안 이상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는 미국과 무역 전쟁으로 경제가 급속히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적당히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작년 4차례 지급준비율 인하로 시중에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또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5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지준율을 0.5%포인트씩 낮춤으로써 시중에 8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게 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경기 하강 국면에서 국영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민영기업에 자금이 집중적으로 흘러가게 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12월 민영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정부의 정책이 당장은 일정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 둔화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이 올해 들어서는 더욱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펴 나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두어 차례 지준율을 더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추세를 역행하는 것이어서 다소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평가되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 상황이 급속히 악화할 경우 중국이 3년여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인민은행은 2015년 말부터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대출 금리를 4.35%로 줄곧 유지하고 있다.

 

주허신(朱鶴新) 인민은행 부행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온건한 통화 정책이 절대로 불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돈줄을) 조이고 푸는 강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정세 변화에 따라 유연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유자본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 중앙정부 소속 국유기업의 매출과 이익은 29조1천억 위안과 1조7천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각각 10.1%, 1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추세 속에서 민영기업들이 생존의 위기에 맞닥뜨린 가운데 국유기업들의 거꾸로 사상 최고 실적을 냄으로써 국진민퇴(國進民退)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중국 국유기업은 통신·석유화학·철강·조선·중공업·항공우주 등 독과점 산업 분야를 사실상 장악하고 중국 내 민영기업이나 외국 기업보다 손쉽게 이익을 얻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