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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황금 돼지 해’... 금융권 전망은 ‘비관론’ 우세

정부 각종 규제 영향으로 금융권 전반에서 수익성·성장성 악화
은행 대출성장률 3~5% 내외…순익 전망 작년 추산보다 2조 감소
취약차주‧한계기업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금융권 실적 부진 예상

 

[FETV=오세정 기자] ‘황금 돼지의 해’인 2019년 기해년(己亥年) 금융권 전망은 비관론이 우세하다. 정부의 각종 규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대돼 대출 여력이 악화하고, 금융권 전반에 걸쳐 대손 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가계대출을 옥죈 데 따라 올해 은행권 대출성장률이 3~5% 내외에 그치는 데다, 자산성장률도 3%대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민간 경제연구소인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4.74%, 가계대출은 2.7%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는 작년 증가율 5.26%, 7.06% 대비 각각 0.52%p, 4.36%p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작년인 2018년 추산치보다 2조원 감소한 9조8000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산성장률도 명목 경제성장률 예상치인 4.3%보다 낮은 3.8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국내은행의 자산성장률은 2016년 5.49%, 2017년 5.66%, 작년 추산 4.33%로 4%를 웃돌았지만, 내년에 3%대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은행 가계대출 영업이 흔들리는 배경에는 정부 규제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올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도입했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산정 시에도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여기에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의 둔화와 금리 상승, 기업 부실 가능성, 부동산 시장 조정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대손 비용이 증가할 여지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역시 2019년에 금융권 전반적으로 성장률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DSR을 꼽았다. DSR 규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추가 대출 여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부문별 연체율의 완만한 상승세 등을 볼 때 차주의 부실 가능성이 커져 금융권 전반에 걸쳐 대손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신용카드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 등 가격 체계 변경의 영향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업 부문 리스크는 제조업 부문이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제조업 가동률이 하락하고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를 커버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수가 증가하고 있고,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요산업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를 중심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출자산의 건전성 관리 강화, 기업대출 확대 등 포트폴리오 조정과 비이자수익 확대 등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경영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1~2년 동안 은행의 수익성 개선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함께 대손 비용의 감소 효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향후 금리상승이 제한되고 취약차주와 한계기업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이런 효과가 상쇄돼 내년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