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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미니스톱 우선협상자 발표 ‘초읽기’…최고가 베팅한 ‘롯데’ 웃을까?

롯데·신세계·글랜우드PE 추가 응찰가 제안 받아…롯데 최고가 4300억 배팅

 

[FETV=박민지 기자] 미니스톱 우선협상자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편의점 ‘자율규약 제정’으로 18년 만에 거리 제한이 등장하면서 미니스톱 몸 값이 크게 치솟았다. 신규 출점이 기존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에 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은 지난달 20일에 마감됐다. 롯데와 신세계, 글랜우드PE가 인수전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니스톱 매각을 추진중인 일본 유통기업 이온(AEON)과 매각주관사 노무라증권은 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추가 응찰가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편의점 자율규약 거리제한으로 미니스톱 몸 값이 대폭 뛴 상황이다. 초반 미니스톱 매각가를 3000억원 초중반으로 예상했다. 공정위가 근접출점 제한을 한 자율규약을 승인하면서 4000억원 이상까지 치솟았다. 롯데가 이보다 300억원 가량 높은 4300억원을 배팅했다. 입찰 참여 회사중 최고가다  

 

신세계는 3500억원 이하, 글랜우드PE는 4000억원 이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본입찰 후 일주일 정도 소요되어 인수자가 나오지만 이번 매각 일정은 연기되고 있어 매도자가 신중히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스톱의 지난해 매출은 1조1852억원으로 GS25(GS리테일), CU(BGF리테일),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등에 이어 4위다. 올해 10월 말 현재 점포 수 기준으로는 미니스톱이 5위(2535개)다. 1∼4위는 CU 1만3109개, GS25 1만3018개, 세븐일레븐 9548개, 이마트24 3564개 순이다.

 

업계 3위인 롯데의 세븐일레븐이(9500개)이 인수하면 매장 수는 1만200개가 늘어난다. 편의점 업계 1·2위인 CU(1만3100개)나 GS25(1만3000개)와 비슷해지면서 3강 구도가 형성된다. 동시에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이마트 24와 더 큰 격차를 둘 수 있는 기회다.

 

편의점 업계에 뒤늦게 뛰어든 신세계도 적극적이다. 2014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했던 신세계는 최근 신규 출점의 어려움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주춤하고 있다. 신세계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면 3564개 점포에서 약 6000여개 점포로 늘어난다. 편의점 업계 4강 구축체제가 형성되면서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다.

 

롯데나 신세계 등 어느 업체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계속되는 편의점 수익성 악화, 근접출점 제한 등으로 인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니스톱 가맹점주들이 계약을 다 끝내고 다른 편의점 점주로 이탈할 수 있다. 편의점 근접 출점문제로 상권 조정도 필요하다. 출점 제한 등으로 새 점포의 문을 열기 어려워진다는 단점과 인건비 부담 문제도 거론된다.

 

한국미니스톱 지분은 일본 유통사인 이온그룹이 76.06%, 국내 식품 기업인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씩 나눠갖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매각에 대한 실질적 권한은 대주주인 이온이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