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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동빈號, ‘뉴롯데’ 임원인사 초읽기

일본 출장 귀국 후 12월에 예정된 임원인사 구상 ‘속도’
신 회장 수감생활 이후 첫 번째 임원인사 발표…실적 바탕을 둔 성과주의 개편 우세 전망
임기만료 되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거취 주목

 

[FETV=박민지 기자] 롯데그룹 임원 인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롯데그룹 안팎에선 3분기 경영실적과 인물평을 토대로 여러명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 내리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주간에 일본 출장을 마무리하며 다음달에 진행될 정기 임원인사에 대비한 사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원인사는 신 회장이 실적에 따른 성과주의와 안정 가운데 어느 쪽을 방점을 찍고 적격 인물 분석에 들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이 너나없이 안테나를 바짝 세우는 이유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23일 일본으로 출국해 12일 귀국했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물면서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비롯해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경영진을 만나 현안을 보고 받았다. 또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등 일본 주주들을 상대로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고 변함없는 지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 귀국 후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목은 다음달로 예정된 그룹 연말 임원 정기인사다. 롯데그룹은 통상적으로 12월 크리스마스께 정기인사를 발표해 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2월 초나 중순에 임원인사가 당겨진다고 배경이 없기 때문에 12월말쯤에 진행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신동빈 회장이 8개월 수감생활을 끝내고 맞은 첫 번째 인사개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유통부문을 화학과 더불어 그룹 성장의 양대 축으로 삼고, 유통사업 강화를 위해 1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해 실현할 수 있는 인사기용이 인사개편 핵심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자 및 임원들 거취 변화에 주목된다. 롯데 계열사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알려져 있어,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를 비롯해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등 CEO들의 행보가 관심 대상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2월 선임돼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을 총괄해왔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내수 침체와 업황 악화에 맞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롯데쇼핑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067억원으로 전년대비 8.4% 신장했다. 특히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2890억원으로 37.3%나 급증했다. 중국 사드 보복의 위기를 딛고 해외사업 다각화와 경영 효율화에 집중한 것이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중국 전문가로 알려져 롯데쇼핑의 대표를 맡은 것을 놓고 롯데그룹이 중국 유통사업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중국사업에서 사실상 발을 빼고 있는 만큼 강 대표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겨날 수 있다.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를 이끌어온 이동우 대표는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3분기 부실한 실적과 연이은 갑질 논란으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 영업익이 647억2225만원으로 작년 대비 19.9%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 1129억원으로 같은 기간 5.6% 줄었으며 분기순이익은 481억8359만원으로 20% 감소했다

 

또 지난 8월 인천 롯데하이마트 지점장이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함께, 13일에는 이철희 의원실의 ‘IT 노동자 직장 갑질·피해사례 보고 간담회’에서도 롯데하이마트 쇼핑몰 IT 관리자인 양모씨가 상사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계열사 대표의 갑질 논란은 롯데 기업 이미지 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신 회장 입장에서 곤혹스러울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추측한다.

 

김정환 대표가 이끌고 있는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이 지난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156억원, 2281억원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인천공항 철수에 따른 임대료부담 경감과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방문으로 최고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현재 호텔롯데 상장 여부와 상장 시기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호텔롯데의 호텔사업을 도맡아 챙기고 있는데 국내외에서 문을 연 호텔들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