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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신라·신세계, 황태자 경영수업 1번지는 호텔?

7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장남 정해찬 호텔 인턴 사원 입사
롯데·신라·신세계 오너가 자제들, 호텔사업에 경영수업↑
호텔경영, 부동산·인건비 비용과 오너 결단력 필요

 

[FETV=박민지 기자] 롯데그룹, 삼성그룹, 신세계그룹에서 호텔들은 매출·영엽이익률이 높아 수익을 안겨주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 3개 그룹  모두 과거 오너가 자제들이 첫 경영수업을 호텔에서 배우고 대표이사를 맡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장남 정해찬씨가 7월 신세계그룹 호텔계열사인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한달간 근무했다. 정 부회장이 레스케이프 호텔 브랜드를 선보이고 장남도 호텔업에 관심을 갖고 실무체험 쌓기에 발벗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해찬씨는 올해 20살로 정 부회장과 전 부인인 배우 고현정씨와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지난해 미국 아이비리그 가운데 하나인 코넬대에 입학했다. 전공은 호텔경영학이다.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는 호텔 관련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곳이다. 호텔경영학을 배울 정도로 호텔업에 관심이 높아 직접 조선호텔 인턴 근무를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정씨의 고모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정 총괄사장은 1996년 24세 나이로 신세계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그 뒤 2009년까지 신세계 부사장을 맡을 때까지 조선호텔 프로젝트실장 들을 역임하면서 15년 가까이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일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호텔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버지인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신세계백화점을 물려받은 이명희 회장은 1979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서 활동하면서 1983년 웨스틴조선호텔을 인수해 호텔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신세계그룹뿐 아니라 많은 기업 오너가 자제들이 경영수업을 호텔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롯데그룹도 마찮가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신 회장은 그뒤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에 참여하면서 경영 보폭을 넓혔다. 신 이사장은 2016년 검찰 수사의 여파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40년 넘게 호텔롯데에 재직했다. 물론 신영자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 롯데호텔도 전무도 호텔사업을 펼쳤다. 장선윤 전무도 1997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같은 전철을 밟아 성공한 경우다. 이부진 사장은 25세였던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후 2001년 호텔신라로 자리를 옮겨 16년째 삼성그룹의 호텔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2년에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 사장은 최근 급속히 사세를 확장하며 호텔사업을 희망하는 재계 2·3세의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오너 일가가 호텔사업을 중요하게 챙기는 이유는 많은 비용과 오너 결단력이 필요한 일이 많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이 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그룹 계열사중 호텔은 부동산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인건비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안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호텔사업의 적자를 면세점 사업이 매출로 메우는 구조이다. 관광사업으로 국내경제와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경제에도 매출 영향을 미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사업은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도 지속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며 “전문경영인이 영업이익률이 낮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뚝심있게 경영하기가 힘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오너가 경영인들이 멀리 보고 경영하기가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