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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019년 유통 이슈는?...‘최저임금 고용쇼크’·‘무인화·이커머스’

2019년 ‘최저임금발 고용쇼크’ 우려, ‘무인화 트렌드’ 확산 전망
온라인은 식품 배송몰, 오프라인은 창고형 할인점 강세 예측

 

[FETV=박민지 기자]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최저임금 고용쇼크 우려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통가를 중심으로 무인화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이커머스 업체 간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유통 전문지 리테일매거진이 지난 10월 4~20일 유통 및 제조업계 종사자 2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업계 종사자 가운데 65%가 올해 소매경기 체감도를 ‘전년보다 훨씬 안 좋거나, 약간 안 좋다’고 답해 현장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부진의 고착화’가 내년도 가장 우려되는 사항 1위로 꼽힌 가운데 업계 종사자의 75%는 2019년 소매시장 성장률을 2∼3%대로 예측했다. 비용절감과 사업구조 재편 등을 핵심 과제로 삼아 경영효율 개선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유망업태로 ‘식품 배송몰’이 1위에 선정된 가운데 유통업계 이목은 더 이상 오프라인이 아니라 이커머스 시장의 미래와 패권 경쟁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이 올해보다 낮은 2%대 성장을 예측했다. 올해 소매경기 체감도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보다 ‘약간 안 좋다’라는 의견이 36.4%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훨씬 안 좋다’라는 의견이 30.7%를 차지해 전체 응답자 가운데 65% 이상이 부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유통업계 핵심 이슈는 최저임금발 고용 쇼크 우려와 무인화 확대 전망을 예측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5.4%가 ‘고용부진·경기위축에 따른 소비침체 지속’이 가장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어서 두 번째 주목 이슈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18.7%)’가 소매경기의 하방 압력을 가하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통 혁신 과정에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무인화’ 바람에도 주목하고 있었다. 42.2%가 ‘현재의 최저임금 인상 기조로 볼 때 무인점포의 상용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무인화 기기 도입으로 ‘인건비 절감을 통한 수익 개선(13.6%)’과 ‘매장 직원의 단순 노동 업무 감축(9.7%)’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65% 이상이 무인화 트렌드를 지지한 셈으로, 무인매장은 비용절감이 시급한 기업 입장과 맞아 떨어져 거부할 수 없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인화 트렌드와 함께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이커머스 시장의 핫 이슈를 조사한 결과 ‘오프라인 강자와 순수 온라인 사업자들의 경쟁 본격화(27.5%)’가 1위에 선정됐다. 온라인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오프라인 기업들과 기존 온라인 기업들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22.8%가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의 커머스 사업 확대’에 대해 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대기업의 대단위 투자에 이어 포털 사업자도 신규 플레이어로 가세하며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통합법인을 설립한 롯데·신세계의 행보(14.8%)’ 역시 이커머스 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주요 이슈로 꼽혔다.

 

2019년 성장세가 두드러질 업태는 식품 배송 온라인몰과 창고형 할인점이 각각 21.5%와 19.6%의 지지율을 얻어 온·오프라인 유망 업태로 꼽혔다. 최근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식품 배송 온라인몰은 마켓컬리 같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같은 오프라인 기업까지 O2O 푸드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에서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역시 내년에도 유통업계 실적 개선에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온라인 채널 중에서는 네이버·카카오 커머스 같은 ‘쇼핑몰 중개 플랫폼(19%)’이 유망 업태 3위로 선정돼 커머스 플랫폼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업계 경각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가 사업 역량에 집중해야 할 부문은 사업구조 재편 등 경영 효율 개선이 높았다. 19.6%의 응답자가 ‘비용절감·사업구조 재편으로 경영효율 개선’이 답했다. 현상유지마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출구 전략을 짜내고 있는 유통업계는 비용절감에 힘쓰며 기존 경영체제를 바꾸는 등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경영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 다음 과제는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쇼핑 경험 증대(15.8%)’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고객의 가치 기준이 상품을 사고 과시하는 단계에서 쇼핑 경험을 중시하는 단계로 진화함에 따라 유통업계도 교감과 엔터테인먼트를 먼저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