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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아버지와 아들도...재계 '훈장 부자' 비결은

[FETV=정해균 기자] 정부는 국민이나 외국인이 대한민국에 공적을 세웠을 때 훈·포장 또는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대상자의 공적내용 및 그 공적이 국가사회에 미친 효과의 정도와 지위 등을 참작해 훈장(Orders of Merit)과 포장(Medals of Honor) 그리고 표창으로 결정한다. 그리고 정부 포상에는 훈장, 포장, 대통령표창, 총리표창 등 4가지가 있다. 이중 최고등급인 '훈장'은 대통령이 국가원수의 지위에서 공훈을 세운 이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휘장을 가리킨다. 훈장의 가격은 20만~100만원 사이다. 주재료는 은(銀)이며 대략 10여 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훈장증서는 재발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휨 현상이 없고  통풍이 잘 되는 전통 한지를 사용한다.


훈장은 정부가 국민에게 주는 포상인 만큼 개인과 가문의 영광이며 최고의 명예다.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훈장을 수훈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재계에서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훈장을 받은 사례를 알아봤다.

 

 

● 신창재 회장, '독서 문화 기여’ 이어 ‘문화훈장’ 수훈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선친인 신용호 창립자가 1996년 기업인으로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데 이어 2대째 문화훈장을 받게 된 것이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이다.

 

신 회장이 선친의 호를 딴 대산(大山)문화재단을 이끌며 한국문학 발전과 세계화에 이바지한 점, 교보문고와 광화문 글판으로 문학의 대중화와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신 회장이 25년째 이끄는 대산문화재단은 박경리, 황석영, 이승우 등의 작품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했다. 번역된 작품은 520편, 해외에서 출판된 작품은 310편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에서 출판돼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받는 데도 힘을 보탰다.

 


● 금호아시아나 5父子, 최고 명예훈장 ‘진기록’

 

지난 2005년 42회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은 수출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과 4형제 등 5부자가 최고 권위의 훈장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금탑산업훈장은 태극무공훈장, 무궁화장 등과 같은 1등급 서훈으로 기업인이 기업활동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이다.


창업회장인 박 회장이 1976년 수출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1997년 5월 문화활동 육성에 힘쓴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2005년 5월 타계 후에는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또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은 1996년 광주비엔날레 성공적 개최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고 2002년 타계 후엔 금탑산업훈장을 추서받았다. 3남인 박삼구 회장은 2004년 3월 국가경제 발전과 산업 합리화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LS, 부자 4명 모두 '금탑산업훈장' 서훈

 

구자용 E1 회장은 지난 2015년 가스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가스안전 분야 최초의 금탑훈장 서훈이다. 구 회장은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이자 LS그룹 계열사인 E1을 경영하며 가스산업 분야 안전 문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5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2011년 회장으로 승진해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구자용 회장의 금탑산업훈장 수상으로 선친인 고 구평회 명예회장과 장남인 구자열 LS그룹 회장, 3남인 구자균 LS산전 회장에 이어 4명의 부자가 모두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고 구평회 명예회장은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009년에,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2014년 각각 해당 사업 분야에서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경영 관리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 박진규 부회장, ‘품질혁신 공로’ ‘산업훈장’ 서훈

 

박진규 에넥스 부회장은 지난해 국제품질경영대회 개인표창 부분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에 앞서 에넥스 창업주 박유재 회장도 지난 2002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박 회장은 1976년 주방가구인 오리표싱크를 선보이며 국내에 최초로 '입식 부엌문화' 시대를 열었다. 국가품질경영대회 개인표창은 품질 향상,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 품질경영 활동으로 경영 성과를 이뤄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개인에게 수여한다.

 

2010년부터 에넥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 부회장은 박유재 회장의 장남이다. 박 부회장은 1986년 ‘오리표’ 시절 입사해 32년간 가구업계에 종사하며 국내 주방문화 발전과 가구업계 기술 혁신을 위해 힘써 왔다. 박 부회장은 ‘비전 2020’을 선포하고 품질경영의 일환으로 지속가능체계·친환경체계 강화, 고객가치 향상, 친환경체제 강화 등에 힘쓰고있다.

 

 

● 한진 부자, 프랑스 최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 받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15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프랑스의 최고 등급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받았다. 한국인 가운데 이 훈장을 받은 인물은 조중훈·양호 부자뿐이다. 조 회장은 2000년부터 민간 협력기구인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한국 측 위원장을 맡아 양국 간 경제교류에 큰 기여를 했고, 2013년부터는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했다. ‘영광의 군단’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 최고의 훈장이다. 슈발리에(기사), 오피시에(장교), 코망되르(사령관), 그랑도피시에(대장군), 그랑크루아(대십자) 등 5개 등급이 있다. 그랑크루아 등급은 프랑스 대통령에게만 수여돼, 그랑도피시에 등급이 사실상 최고 훈장인 셈이다.

 


한편 현대가(家)에선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고 정몽헌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LG그룹 구씨 가문에서는 구자경 명예회장과 고 구본무 회장이, 동국제강에선 고 장상태 명예회장·장세주 회장 등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