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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맛'과 '가격'에서 기선제압...맥주시장 뒤흔드는 '필라이트'

지난 1990년대 후반 일본 주류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발포주
맥아함량 줄여 기타주류로 포함...세금 낮춰 가격경쟁력 배가
지난해 4월 출시 필라이트...출시 20일만에 초도 물량 완판
필라이트의 저렴한 가격은 만족하지만 맛의 호불호는 달라

 

[FETV=임재완 기자]  ‘가성비’를 내세운 ‘필라이트’의 성장세가 무섭다. 특히 여타 맥주에 비해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발포주’로 분류된데 따른 낮은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되면서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필라이트가 맥주시장에 확고한 브랜드로 자리잡을 지에 대해선 다소 의견이 분분하다.  애주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나뉘고 있어서다. 

 

그러나 언제든 가볍게 마실 수 있고, 저렴한 가격이란 두가지 매력에 맥주시장내 현재와 같은 기세는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이다.

 

1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처음 출시한 필라이트는 5월 16일 출시 20일 만에 초도 물량 6만 상자를 완판 시켰다. 또한 그해 7월에는 출시 2개월 만에 1000만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게다가 8월에는 5000만캔의 판매고를 올린데 이어 그해 11월 1억캔을 돌파했다.

 

올해 4월에는 무려 2억캔이 넘는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맥주시장내 고공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는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했는데 필라이트의 도수는 4.5도, 100% 아로마호프, 맥아와 국내산 보리를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필라이트는 출시 후 1년 만에 2억 캔이 넘게 팔렸는데, 이는 1초에 6.6캔이 팔린 셈이며 우리나라 성인 1명이 4.8캔을 마신 수치다"고 밝혔다.

 

이 처럼 필라이트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히트상품이 된 것은 바로 '가성비'에 있다.

 

주세법상 맥주의 세율은 100분의 72로 명시돼있다. 반면 필라이트는 탁주, 약주, 청주 등과 같이 발효에 의해 제성한 발포주로 포함돼 세율의 100분의 30을 적용받는다. 필라이트가 맥주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측면에서의 유위를 점하게 된 이유다.

 

다만 가성비가 높더라도 호불호가 크게 나뉜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맥주는 하루 피로를 풀어주는 맛으로 마시는데 퇴근 후 필라이트를 마시면 향부터 딱 그 가격의 맛이라고 생각 된다”며 “하루의 보상으로 마시기에 부족한 느낌이라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맥주의 쌉쌀한 맛보다 향긋함이 좋게 느껴지는 필라이트를 즐겨 마신다”며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는 가정용으로 출시돼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며 필라이트의 향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필라이트 후레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취향에 따라 향긋함 원하는 고객과 맥주 본연의 맛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필라이트 후레쉬 출시 해 고객들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포주는 명칭의 한자가 거품나는(發泡) 술(酒)이란 뜻이다.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함량 기준이 10% 이하라 맥주라 부를 수 없어 붙인 이름이다.

 

일반 맥주의 맥아 비율은 70% 이상으로 무려 60% 정도 차이가 있다.  당연히 맛에 차이는 있지만 일반 맥주와 큰 가격 차이로 요즘 같은 불경기에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발포주는 20여년 전 일본 주류시장에 새롭게 등장했다. 기존 맥주제조공법에 원가를 낮추기 위해 맥아 등 원료비중을 달리하지만 품질은 동일하게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