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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문재인 수혜주?”...성동구 아파트값 상승률 1위

문 대통령 집권후 평균매매가 3.3㎡당 3204만원...상승률 39%

[FETV=최남주 기자]  “8·2부동산대책 이전으로 집값 되돌려놔야 한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을 올린 청원자는 “그동안 민주당에 투표해왔지만 이제부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주택 정책을 반대하겠다”고 했다.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9월 1주차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53.5%로 나타났고 부정평가는 40.5%로 확인됐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고 지지율 82.0%에서 28.5%나 하락한 수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은 잦은 부동산 규제와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인한 상대적 발탈감에서 온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세제, 금융, 청약, 재개발·재건축 관련 규제들을 총망라한 부동산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아파트 가격이 잡힐 것이란 기대와 달리 서울 집값은 수직상승했다. 올해 1월 7억원을 넘어선 서울 중위가격은 8개월 만에 8억원을 돌파했고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원을 넘어서는 등 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똘똘한 한 채 열풍으로 번지면서 서울 아파트 상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문재인 정부 이후 전국 아파트 상승률은 12%를 나타났지만 서울 아파트 상승률은 29%로 2배를 크게 웃돈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월간 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성동구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성동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302만원이었지만 올해 9월엔 3204만원까지 치솟아 올랐다. 상승폭이 무려 39%에 달한다. 이는 전국 아파트 상승률 12%보다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로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해 있는 옥수하이츠 전용 84㎡은 지난해 5월 7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8월엔 12억2000만원으로 실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1년 4개월만에 4억3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금호동에 위치한 금호자이 1차 전용 84㎡도 지난해 5월 6억8000만원에선 올해 9월엔 이보다 3억1000만원 오른 9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성동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은 보인 곳은 성남시 분당구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2242만원에서 올핸 3085만원으로 37.61% 상승률을 보였다.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한양아파트 전용 84㎡은 지난해 6억2000만원이었지만 9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송파구 상승률도 높았다. 지난해 5월 송파구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2864만원에서 올해 9월 3934만원으로 37.33%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잡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시장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참여정부 시즌2가 되지 않으려면 더 세밀하고 핵심을 찌르는 규제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