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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5G 장비' 때문에 고뇌(?)하는 LG유플러스

[FETV=김수민 기자] 요즘 LG유플러스는 최근 다른 경쟁사들이 부러움과 견제의 시선을 보낼 만큼 성장세가 무서운 회사다. 이동통신 업계 양대산맥인 SK텔레콤과 KT 사이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며 영향력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에 힘입어 지난 7월부터 20%대의 이동통신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SK텔레콤과 KT의 점유율을 꾸준히 잠식하고 있다. IPTV사업 역시 경쟁사에 비해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이며 무한질주중이다. 연말에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CJ헬로의 인수합병도 LG유플러스가 영토확장을 위해 추진중인 프로그램중 하나다.

 

이렇게 잘나가는 LG유플러스에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3사가 오는 12월 1일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도입할 것"이란 이야기가 호사가들 사이에서 연일 입방에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지난달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5G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5G와 관련된 이렇다할 내용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소문이어서 LG유플러스는 더욱 난감하다고 한다.

 

하지만 LG유플러스 밖에선 소문의 진위를 떠나 LG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실정이다.  이같은 소문 때문에 여론의 뭇매도 맞는 듯하다. 여기에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까지 보태지며 LG유플러스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 같다.  

 

2012년 미국에서 화웨이 장비가 백도어를 통해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온 뒤 화웨이 장비의 보안 이슈는 호사가들의 심심풀이 화두가 됐다. 화웨이가 ‘중화민족을 위한다’라는 뜻과 목표로,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 런정페이가 설립한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국민적 거부감은 더욱 커진듯하다.

 

문제는 최근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다"는 소문과 함께 이같은 국민적 거부감이 LG유플러스로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인터넷 기사와 커뮤니티에선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통신사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댓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심지어 ‘LG 보이콧’까지 벌어지는 실정이다. LG유플러스가 차일피일 5G 장비 선정 발표를 미루는 것도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여진다. 이동통신용 5G 장비 선택은 전적으로 이통사의 몫이다. 앞서 정부도 보안 우려 해소를 위해 ‘5G보안 기술자문협의회’ 구성했지만  장비 문제에 대해선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을 볼때 이통사가 국산 장비를 사용할지,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산을 도입할지는 전적으로 이통사의 몫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입장에선 확실할 필요가 있다. 화웨이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번 돌아선 민심은 되돌리기 어렵다. 최종적으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논란의 배경이 되는 보안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한다. 그리고 철저한 검증도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시간이 흐를 수록 소비자의 불안감과 불신은 커지기 마련이다.  

 

기업과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은 좀처럼 좁힐 수 없는 간극으로 남게 된다. 옛 속담처럼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누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