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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노련한 70대 CEO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

[FETV=정해균 기자] 고희(古稀), 희수(稀壽), 종심(從心), 칠순(七旬). 모두 나이 70세를 이르는 말이다.

 

이 가운데 종심은 공자의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말이다. 70세가 되면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성인'의 경지를 이른다.

 

최근 70세 이상 고령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고령 CEO들의 최대 경쟁력으로 50여 년에 달하는 '경험'이 꼽힌다. 호황과 불황을 다 겪은 많큼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 세월의 경륜과 지혜가 급변화는 경영 환경에서 어떤게 표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치, 제약업계 최장수 CEO
이정치 일동홀딩스 대표이사 회장(76)은 지난 3월 6연임에 성공하며 제약업계 전문경영인 출신 '최장수' CEO가 됐다. 이 회장은 2003년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시작해 2016년부터는 일동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을 맡는 등 일동제약그룹에서만 올해로 16년째 CEO를 맡고 있다.

 

충남 부여 출신인 이 회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농화학과 학사와 석사를 거친 뒤 식품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 회장은 1967년 일동제약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50년 이상 근무하며 2003년 대표이사에 오른 대표적인 '일동맨'이다. 

 

 

◆이용구,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 취임
이용구 전 대림산업 회장(72)이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기술·해외 부문)에 선임됐다. 이 직무대행은 앞서 취임한 신명호 회장 직무대행(관리부문), 이세중 회장 직무대행(법규부문)과 함께 공동 경영체제를 이끌게 된다. 이 회장 직무대형은 1946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 보성고와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해외부문 상무, 기획조정실장(전무), 행정부문 부사장 등을 지낸 주택 사업 전문가다. 대림산업 대표이사 사장(2002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회장(2006년~2011년), 동아건설 회장(2012년), 대한건설협회 부회장(2006년), 제14대 해외건설협회 회장(2006~2009년) 등을 지낸 건설업계 원로다.

 

 

◆장병우, 대표 '해외 영업통'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72)은 손꼽히는 ‘해외 영업통’이다. 회사 생활 42년 가운데 39년을 해외 영업과 관련한 분야에서 일했다. 장 사장은 1946년 생으로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럭키금성그룹(현 LG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럭키(현 LG화학), 금성사(현 LG전자), LG상사 등을 거쳤다.

 

LG산전 부사장과 LG-오티스엘리베이터(현 오티스엘리베이터)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LG-오티스엘리베이터에서는 1999~2008년 재직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업계 수위를 이끌었다. 2016년 3월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장 사장의 아버지는 고(故) 장왕록 서울대 명예교수다.

 

 

◆홍사승, 50여 년간 시멘트 '한길'

1967년 쌍용양회공업(이하 쌍용양회)에 입사해 회사 대표에까지 오른 홍사승 회장(70)은 50여 년간 시멘트 '한길'을 걸어온 업계 최고 전문가다. 홍 회장은 1948년 경기 화성 출생으로 경기상고와 국민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과 한양대 산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7년 쌍용양회에 경리로 입사해 자금부장, 상무이사, 대표이사 사장, 회장을 역임했다. 2011년 회사를 떠나 대한시멘트 회장을 맡아오다 지난해 말 쌍용양회로 돌아왔다. 홍 회장은 원가 절감과 자산 유동화 등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탁월한 리더로 평가된다.

 

◆도상철, 홈쇼핑업계 최장수 CEO
도상철 N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72)은 홈쇼핑업계 최장수 CEO다. 도 대표는 육군 소령으로 예편해 기업인으로 변신한 군 출신 경영인이다. 1946년생으로 양정고와 육군대학과정을 졸업했다. 1980년 육군종합학교 교수부를 거쳐 84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했다.

 

85년 제일사료에 입사해 경영지원, 고객서비스 임원 등을 거쳐 2007년 대표에 올라 12년째 NS홈쇼핑을 이끌고 있다.

 

이 밖에도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과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김규영 효성 사장, 박준 농심 부회장 등 70대 CEO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맹활약 중이다.